오랜만에 찾은 학교

July 16th, 2007

내일이 공휴일로서는 마지막인 제헌절이라 오랜만에 휴가를 냈습니다. 막상 휴가를 내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동아리 친구도 만날 겸 학교에 놀러갔습니다.

친구랑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 늦은 오전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간 학교는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을 뿐, 6개월 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친구와 만나고 우연히 만난 동아리 후배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교직원 식당이었지만 바깥에서 먹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식사였습니다.

친구와 후배랑 식사하면서 그리고 후식으로 간단한 음료수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20대 후반이라 그런지 대부분은 진로 얘기였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이 인연이 벌써 7년이 되었다는게 새삼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사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저를 빼고 모두 대학원생이라 바쁜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후식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마치 근무시간에 누구를 만나면 시간 가는게 아까울 정도로 반갑지만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일과시간이 끝나고 저녁때 편하게 만나야 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간 김에 작년에 저를 많이 도와주신 상담선생님을 만나뵐려고 했는데,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실 사람들도 보려고 했는데, 때마침 지리산으로 여름 MT를 갔다고 하네요.

시간도 남고 해서 학교 다닐때 가끔 하던 학교 둘러보기를 했습니다. 공학관에서 쭉 내려와서 중앙도서관을 지나 학생회관을 둘러보고 경영대까지 천천히 산책하듯 내려오는 것이지요.

오늘은 특별히 중앙도서관 열람실도 한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방학중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는 듯 두꺼운 책을 독서대에 놓고 공부하는 사람, 사전을 찾아보면 영어 공부하는 사람, 노트북으로 온라인 강의를 듣는 사람, 가볍게 책 한권 펼쳐놓고 독서하는 사람, 점심때 이후인지 낮잠 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숲속같은 학교를 산책하듯 내려오면 센티멘탈해집니다. 게다가 보슬비까지 내려 더욱 감성을 자극한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너무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의욕도 불어넣을 겸, 도서관을 둘러보았는데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닐때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깝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조금은 치열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졸고 말았습니다. 매일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회사 앞에서 내리기 때문에 많이 걸을 일이 없던 저는 오늘 참 많이 걸었습니다. 그래도 그 느낌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 휴가가 지나갑니다.

면접의 어려움

March 30th, 2007

입사한지 1주일밖에 안된 제가 요 며칠간 팀원을 뽑는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저희 팀은 함께 일하게될 팀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팀원 면접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물론 저도 그런 과정을 통해 입사하기도 했구요.

‘어떻게하면 좋은 면접이 될까’ 고민을 해왔었기 때문에 이번 면접에 참여하면서 준비했던 질문들과 방법들을 직접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획자와 개발자 면접에 참여했는데, 이런 저런 질문과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얻은 결론은

사람을 짧은 시간에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저같은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의 경우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질문들로 면접을 보신 분들의 생각을 판단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개발자의 경우는 같은 개발자로서 판단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제가 준비했던 면접이 일반적인 면접이었기 때문에 개발자같은 특화된 면접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자 면접에서는 작게 코딩스타일을 물어보는 것과 크게 개발 환경이나 개발 과정을 묻는 것으로 양극화가 발생했고, 면접을 통해 개발자의 포괄적인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회사의 면접도 프로그래밍 언어의 특별한 기능을 묻거나 알고리즘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잘 알고 있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을 생각하는 시간은 개인적인 편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는 학습 능력이 좋고, 다른 개발자를 고려하는 프로그래밍을 하고, 협업이 잘되는 개발자였는데 이런 부분을 검증하는 면접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개발자 면접이 있다면 이 부분을 더 생각해서 면접에 참여해야겠습니다.

회사 시즌3

March 19th, 2007

오늘 첫 출근을 했습니다.
3번째 입사지만 병특으로 입사했던 직장을 제외하면 제가 선택한 첫 직장 입니다.

지난달 모집 공고를 보고 오랜 고민 끝에 입사 지원을 해서 합격했습니다. 합격 후 휴학을 하고 지난 2주간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출근으로 긴장했는지 오늘 아침 일찍 잠이 깼고 조금 피곤한 상태로 본사의 신규입사자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교육 받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들었습니다. 중간에 퀴즈도 맞춰 난생 처음 상품도 받았습니다.

교육 내용은 여느 회사와 비슷했는데, 삼성같은 대기업처럼 점점 회사의 보안이 강화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의 모든 일은 회사 내에서 마쳐야 하고(야근 or 칼퇴근), USB 메모리를 포함하는 외부 저장 장치의 사용도 제한을 받습니다. 그만큼 정보 유출이 심해졌고 작은 정보도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상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제한은 유연성과 창의력도 제한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게 했습니다.

내일부터가 진짜 제가 일할 곳으로 출근 합니다. 많이 고민하고 시작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해야 겠습니다.